2012. 그리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빠삐용. 문화생활


요즘 끝없이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거대한 스케일로 빵빵 터져주는 영화, 2012를 봤다. 수능시험이 끝나서 열아홉살 소년 소녀들이 쏟아져 나온데다가 놀토라 그런지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았다.

러닝타임이 두시간을 넘어서다 보니 약간 길다싶은 느낌도 있긴 했지만 지금껏 봤던 재난 영화 중에서는 스케일이 제일 컸던 것 같다. 이건 뭐 지구 전체를 뒤엎어 주시니 원. 아무튼 폭발하고 부서지고 흔들리고 물에 잠기고... 웬만한 재난 영화는 다 모아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어차피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도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는' 클리셰를 잘 알면서도 긴장하고 봤다.

세상의 종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거대한 우주선을 타고 항해한다는 발상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빠삐용과 유사하다. 지나간, 진부한, 낡은 세계는 뒤로 하고 건설할 새로운 세계. 거기에서 인류가 희망을 찾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지만... 다시 찾은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고전적인 소재까지 아름답게 버무리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뻔하디 뻔한 스토리 전개와 결말이지만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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